“스마트스토어 상세페이지와 크라우드 펀딩 상세페이지는 달라야 한다?”
이상하죠?
분명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일인데 어째서 두 상세페이지가 달라야 한다는 걸까요?🤔
오히려 설득 요소가 많은 펀딩 상세페이지가 오픈마켓에서는 훨씬 유리할 것 같은데 말이죠.
기획 의뢰 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강남역 금은방과 종로 상가 금은방’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쇼핑 좋아하시나요?

저는 계획에 없는 쇼핑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에 반해 살 것이 없어도 예쁜 매장이나 백화점에 들어가 아이쇼핑을 즐기는 분들이 많죠.
갑자기 웬 쇼핑 얘기냐고요?
바로 크라우드 펀딩 고객과 오픈마켓 고객 또한 쇼핑 고객 성향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목걸이를 판매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강남역에 위치한 금은방 vs 종로 보석거리에 위치한 금은방
같은 제품을 팔고 있지만 두 매장의 고객 군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강남역 인근은 목걸이를 사기 위해 찾아오는 곳은 아닙니다.
오다가다 예쁘고 가격이 괜찮은 목걸이를 발견하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은 곳이죠.
반면 보석 상가가 모여있는 종로에는 어떤 고객이 찾아올까요?
결혼반지나 커플링 등 소위 ‘각 잡고 반지 사러 오는 고객’이 다수를 차지할 겁니다.
즉, 강남역 금은방 고객은 ‘크라우드 펀딩 고객’이며
종로 금은방 고객은 ‘오픈마켓 고객’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목걸이를 팔고 있지만 ‘어디서 판매하느냐’에 따라 고객층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아래 4가지 상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문제가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
- 문제는 인지하지만 해결할 생각은 없는 상태
- 문제 해결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상태
- 지금 당장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태
크라우드 펀딩 고객들의 경우 1,2번을 포함한 모든 상태가 해당되지만
오픈마켓 고객들의 경우 3,4번에만 해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오픈마켓은
기본적으로 필요에 의한 검색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90% 이상이기 때문이죠.
당장 필요도 없는 목걸이를
심심하다는 이유로 검색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반명 크라우드 펀딩 고객은 어떨까요?
무언가가 필요해서 와디즈펀딩이나 텀블벅 사이트에 접속하지는 않을 겁니다.
뭔가 새로운 거, 신박한거 없나 구경하러 들어오거나 광고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 상세페이지의 경우
’**당신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인지 못하고 있었지?’**라는 부분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반면 오픈마켓 상세페이지의 경우
’**이런 문제 때문에 힘드셨죠? 당장 해결해 드릴게요’**라고 제시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펀딩 고객군에게 뜬금없이 문제 해결을 운운해서는 안 되며,
오픈마켓 고객군에게는 이미 인지하고 있는 문제를 다시 언급함으로써 피로도만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큰 차이가 아닌 것 같지만
상세페이지 도입부는 고객의 이탈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크라우드 펀딩 상세페이지와 일반 상세페이지가 달라야 하는 이유를 알려드렸는데요,
내용이 조금 어려우셨다면 딱 한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상품에 고객을 맞추지 말고, 고객에게 상품을 맞추세요.
많은 판매자들이 내 상품과 사랑에 빠져 불쑥 고백할 생각부터 합니다.
고백할 상대방이 어떤 마음인지도 모른 채 말이죠.
성공적인 고백을 위해서는 내 마음보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부터 출발해야 하며,
그 후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생각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상세페이지 또한 고객에게 보내는 하나의 러브 레터임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칼럼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저는 더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